삼성그룹이 신입공채를 위해 주말동안 직무적성검사(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를 치렀는가 보다. "겸양"의 반대말은? 수리영역에서도 기존보다는 어려운 문제가 출제되었다고도 했다. 어느덧 국내 최고의 기업을 넘어서 최고의 글로벌 기업이 된 삼성에 입사하고 싶은 이가 많으니 시험치는 일도 기사화 된다.
그런데 이 시험에 오해가 많은 듯 하다. 어떤이는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아직도 4지선다형 시험을 치른다고 한심스럽다 말하고 어떤이는 삼성에 들어가기 위해 이런 시험까지 쳐야 하나 말하는 이도 있다. 기자는 언어영역, 수리영역에 시험 난이도가 높았다고 인터뷰도 했다.
과연 이 시험은 왜 치르는 걸까? 삼성 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치르는 직무적성 검사는 Aptitude 검사다. 그러니까 소질, 적성 검사이지 지식수준 테스트가 아니라는 점이다. 당연히 난이도라는 말은 전혀 무의미하다. 이 시험을 100점 맞으면 삼성그룹에 합격할까?
물론 100점도 의미 없겠지만 소질,적성에 만점이란게 있을 수 없지 않은가? 예를 들어 특정 분야에서 엔지니어를 채용할때에는 언어영역 점수는 낮아도 된다. 대신 수리영역에서 최고 점수가 나와야 한다. 마케팅에 근무할 직원이라면? 아마도 일정한 분포도를 그릴 것이다.
이는 기존 직원중에서 탁월한 업적을 낸 사원들을 모의테스트해서 나온 것과 비교해 보면 된다. 그렇게 최고의 성과를 내는이는 어떤 소질과 적성을 갖고 있는지를 찾아내는 방식이다. 물론 업무성과라는 것이 소질과 100퍼센트 일치하는지에 답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꽤 관련이 있다.
일 잘하는 엔지니어는 쟁이 기질이 있다. 자신에게 주어지는 일을 몰입해서 해결하려 노력한다. 같이일하기 보다는 혼자 두어야 잘하는 경향도 보인다. 경영관리직은 조금 다르다. 이들은 소통능력, 문제해결 능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언어능력이 필수다.
과거 나는 타고난 소질과 직무적성검사는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 연구에 잠깐 참여한 적이 있어서 알게 되었다. 그러니 이 시험이 연구된게 20년이 훌쩍 넘었다. 아마도 회사 내부에는 꽤 많은 데이터가 축적되어 적되어 있을 듯하다. 직무성과와 소질,적성이 어떤 관계를 가지는지 말이다.
그렇다면 이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비교적 간단하다. 시험공부? 전혀 의미가 없다. 소질과 적성을 공부해서 키울 수는 없지 않은가?
그 대신 해결책은 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소질,적성을 빨리 찾아내고 이를 극대화시키는 노력, 그것 하나뿐이다. 말해놓고 보니 이것도 쉬운 건 아니다. 소질,적성은 평생 찾아야 하니 말이다.